2013년 8월 8일 목요일

충전 드릴 - 디월트 DCF885 18v 하우징 파손

 
작업중 낙하로 하우징(케이스)이 깨진 상태로 입고되었다.  이 기기의 신품 가격은 50만원대. 케이스 수리를 해서 쓰는것이 훨씬 이득이다.

 
앞뒤 잴것 없이 신품 케이스를 주문했다.

 
좌측이 신품 우측이 고품


 
카본과 회전자의 상태가 깨끗한걸 보니 구입한지 오래되지 않은 물건이다.

 
내용물을 신품 하우징에 이식한 후

 
케이스를 덮어주면 완성.
부품대 1만 2천원, 공임 1만원을 받았다.

해머드릴 - 보쉬 GSB13 RE 해머드릴 타격불량

 
보쉬의 해머드릴 모델 중 가장 보편적인 모델이다. AC전원을 사용하며 작은 크기에 꽤나 괜찮은 타격력을 보여준다. 타격불량과 회전시 소음으로 인해 입고됐다. 사실 새 기계를 6-7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그래서 수리견적이 3-4만원을 넘어가면 새것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기계에 정이 든 주인이 수리를 요청했다.

 
하우징 분리. 하우징은 별모양 렌치를 통해 풀어야 한다. 내 전에 있던 사람이 전동공구용 별모양 비트를 만들어놔서 편하게 풀어냈다.

 
하우징 분리한 모습.

 
분리해보니 스핀들 기어 형태의 상대기어(회전축과 마주하고 있어서 이렇게 부르는듯 하다)의 이빨이 파손되어 있었다.

 
해머기능을 하게 해주는 기어는 생각외로 상태가 좋아서 안고 가기로 했다.

 
스핀들 기어(상대기어) 신품과 고품의 모습이다. 신품의 이빨은 날카롭게 살아있다.

 
스핀들 기어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14mm 스패너로 비트 척에서 빼내야 한다.

 
손으로 붙잡고 씨름하다 척을 바이스에 물려서 작업했다. 바로 풀린다. (내 땀 ㅠㅠ)

 
잠깐 주저리로 빠져서.. 나는 보쉬 공구를 수리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힐티나 디월트 등은 일일이 모델별 도면을 요청해야 한다. 그마저도 중국제 잡모델들은 도면조차 없다.
하지만 보쉬의 국제 사이트에 들어가면 분해도와 부품 모델, 한화로 가격까지 자세히 알려주며 모르는게 있으면 전화하라고 번호까지 남겨준다. 그래서 노트북을 곁에 두고 도면을 보며 상태를 가늠하고 순서대로 조립할 수 있다. 이 얼마나 편리한가.
지식과 기술은 인류의 것이라는 것을 실천하는 모습이라고 봐야 하나. 하여튼 바람직하다.

 
신품 스핀들 기어가 척에 조립된 모습.

 
역시 조일때도 탁상바이스에 물려 놓고 조립.

 
상대기어를 회전축에 물려서 하우징에 조립한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참고로 신품 부품의 정돈된 간판이다. 언어별 부품명, 수량, 품번, 바코드와 생산지까지 표시된다. 정품 로고는 기본이다. 보쉬는 역시 정이 간다. 같은 독일 회사라도 메타보 전동공구의 부품을 주문하면 이토록 정리된 형태로 간판이 붙어있지 않다.

 
마무리로 빠지지 않는 드릴 기리를 척키로 빼 드렸다.

 
수리 완료된 모습. 사실 전동공구 별거 없다. 간단하다.
이렇게 작업해 드리면 공임은 1만 5천원 정도. 부속값은 1만원 정도.


5인치 핸드그라인더 - ES805 (5") 회전불량 수리

ES 5인치 그라인더가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회전불량, 회전자와 카본 사이에서 불꽃이 튀며 버벅이는 소리를 내며 입고되었다. ES는 옛날의 금성사, 즉 LG에서 만든 메이커다.
그라인더는 내게 익숙한 장비다. 용접 기능사 시험을 준비하며 사용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용접 전에 용접부위를 깨끗하게 깎아내 가공하고, 용접 후에 생기는 슬래그와 비드를 깎아내 깔끔한 용접 결과물을 낼때 쓰는 장비다.
이것이 없으면 '야스리'라고 부르는, 평줄로 노가다를 해야 한다. 땀을 적게 흘리게 해 주는 소중한 장비이다.

 
생각 없이 분해한 후에서야 사진을 찍을 생각이 났다. 그래서 진단과 견적 과정은 생략되었다.
진단 결과 축이 회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베어링과 전동 회전자의 파손이었다.
 
 
회전자의 모습. 카본이 맞닿는 부위에 마모가 심하며 그을려 있다. 열을 많이 받은 모양이다.

 
왼쪽이 신품 회전자, 오른쪽이 고품의 모습이다. 상태가 확연히 비교된다.

 
회전자에 맞닿아 전류가 흐르는 카본도 갈라짐과 편마모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좌측이 신품, 오른쪽이 고품

 
신품 베어링의 모습이다. 이 기기의 헤드 부분에는 608 베어링, 테일 부분에는 607 베어링이 들어간다.

 
베어링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내경에 구리스를 충분히 도포해 윤활할 수 있도록 한다.
 
 
베어링을 축에 장착할 때에는 베어링 삽입기를 쓰기도 하지만 나는 복스알을 사용했다. 607 베어링의 경우 10mm 복스를 사용하면 딱.

 
정확히 장착된 모습이다.


마찬가지로 헤드부분에도 베어링을 장착해 준다.
 
 
베어링은 하우징이라는 케이스에 장착되는데 그 사이를 메워줄 고무 실링이 필요하다. 회전 충격을 흡수해주는 자동차의 엔진미미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테일 부분에 장착되는 고무 실링은 특히나 중요하다. 이것이 잘못 장착되면 편심회전을 하며 회전자와 카본을 손상시킨다.

 
정확하게 베어링을 장착한 후 고정자 사이로 삽입한다.

 
가조립 된 모습

 
스핀들 기어(사선 기어)를 잡아주는 10mm 너트를 조여준다.


 
헤드 조립. 스핀들 기어가 디퍼렌셜 역할을 하며 회전방향을 바꾸어준다.

 
이후 테일 부분의 카본을 삽입한다.

 
카본이 삽입된 모습


 
카본을 정확히 조립한 후 하우징을 닫아준다.
 
후기 : 카본을 회전자에 달라붙도록 눌러주는 스프링의 장력이 약해 여전히 불꽃이 튀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코일스프링을 더 강한 방향으로 구부려 해결했다.
 
이렇게 수리해주면 공임은 3만원 가까이 받는다.


구조조정 이후..


부서 구조조정 이후 여기로 배치됐다. 전동공구와 엔진공구를 수리하는 AS부서..
평소 기계의 구성에 관심이 많고 무언가를 하고싶은 욕구에 찬 나는 바다 만난 물고기다.
하루하루 새로운 기계들을 접하고 새로운 고장 증상과 대응법을 알아가고 있는데 그것들이 기억과 손끝의 감각으로 남기는 하지만 내가 되돌이켜 생각해볼 만한 자료가 없는 것 같아 지난 며칠이 아쉽다. 그래서 앞으로 내가 하는 작업들을 남겨 자료로써 저장하고, 하루마다 했던 작업을 스스로 평가하고 기억하며 내 머리와 마음, 손 끝을 단련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