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 5인치 그라인더가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회전불량, 회전자와 카본 사이에서 불꽃이 튀며 버벅이는 소리를 내며 입고되었다. ES는 옛날의 금성사, 즉 LG에서 만든 메이커다.
그라인더는 내게 익숙한 장비다. 용접 기능사 시험을 준비하며 사용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용접 전에 용접부위를 깨끗하게 깎아내 가공하고, 용접 후에 생기는 슬래그와 비드를 깎아내 깔끔한 용접 결과물을 낼때 쓰는 장비다.
이것이 없으면 '야스리'라고 부르는, 평줄로 노가다를 해야 한다. 땀을 적게 흘리게 해 주는 소중한 장비이다.
생각 없이 분해한 후에서야 사진을 찍을 생각이 났다. 그래서 진단과 견적 과정은 생략되었다.
진단 결과 축이 회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베어링과 전동 회전자의 파손이었다.
회전자의 모습. 카본이 맞닿는 부위에 마모가 심하며 그을려 있다. 열을 많이 받은 모양이다.
왼쪽이 신품 회전자, 오른쪽이 고품의 모습이다. 상태가 확연히 비교된다.
회전자에 맞닿아 전류가 흐르는 카본도 갈라짐과 편마모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좌측이 신품, 오른쪽이 고품
신품 베어링의 모습이다. 이 기기의 헤드 부분에는 608 베어링, 테일 부분에는 607 베어링이 들어간다.
베어링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내경에 구리스를 충분히 도포해 윤활할 수 있도록 한다.
베어링을 축에 장착할 때에는 베어링 삽입기를 쓰기도 하지만 나는 복스알을 사용했다. 607 베어링의 경우 10mm 복스를 사용하면 딱.
정확히 장착된 모습이다.
마찬가지로 헤드부분에도 베어링을 장착해 준다.
베어링은 하우징이라는 케이스에 장착되는데 그 사이를 메워줄 고무 실링이 필요하다. 회전 충격을 흡수해주는 자동차의 엔진미미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테일 부분에 장착되는 고무 실링은 특히나 중요하다. 이것이 잘못 장착되면 편심회전을 하며 회전자와 카본을 손상시킨다.
정확하게 베어링을 장착한 후 고정자 사이로 삽입한다.
가조립 된 모습
스핀들 기어(사선 기어)를 잡아주는 10mm 너트를 조여준다.
헤드 조립. 스핀들 기어가 디퍼렌셜 역할을 하며 회전방향을 바꾸어준다.
이후 테일 부분의 카본을 삽입한다.
카본이 삽입된 모습
카본을 정확히 조립한 후 하우징을 닫아준다.
후기 : 카본을 회전자에 달라붙도록 눌러주는 스프링의 장력이 약해 여전히 불꽃이 튀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코일스프링을 더 강한 방향으로 구부려 해결했다.
이렇게 수리해주면 공임은 3만원 가까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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